2013년 2월 2일 토요일

참여사회 2013.02


그들이 던져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세상을 본다면 그들이 딱 원하는 만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은 존재하나 인과관계는 생략되었고
심지어는 사건의 실체조차 불분명하다.
그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교양있고 온순하면 만족한다.
적당히 즐겁고 주위를 둘러보기에는 조금 바쁘고
남의 것을 훔치지 않을 정도의 윤리 정도면 나쁘지 않다.  
어제 일어났던 실제 사건에 대해 토론하는 것보다
연속극 속의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울 정도의 분위기면 좋다.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 
아마 그들이 가장 믿기 싫은 사실일 것이다.
애초에 싹부터 뿌리 뽑아야 할 일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다소 불온한 생각을 가진
탓인지 그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들이 던져주는 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상당히 몰염치한
모습을 보고 싶다.
하나의 싹이 스스로 자라나는 부도덕한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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